V1 : 사건의 진술
https://opensea.io/collection/cases-by-kate
Last updated
https://opensea.io/collection/cases-by-kate
Last updated
케이스 바이 케이트는 ‘살인사건 유력 용의자 지인의 진술' 이라는 컨셉을 지니고 있습니다. 어떤 살인 사건이 일어났고 유력 용의자까지 확보된 상태이지만, 범인은 검거되지 않은 상태이며 이에 따라 경찰은 용의자 검거를 위해 혈안이 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이 상황에서 용의자를 알고 있는 지인에게 경찰은 평소 용의자의 모습이나 습관, 마지막으로 본 기억 등에 대해 물어봅니다. 여기에 대한 대답이, 바로 여러분들에게 익숙한 ‘케이스’ 입니다. 여러분들은 진술을 보고 계신 겁니다.
이 진술의 전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캠퍼스 옥상 입구에서 노숙을 하는 사람이었어요. 옥상으로 가는 문은 늘 잠겨 있었고, 옥상 입구는 2평 정도밖에 되지 않아서, 사람이 다니질 않았죠. 나이는 40대 후반 정도로 보였어요. 그(그녀)는 검은색 충전기 케이블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걸 왜 가지고 있냐고 물으니, 자신에게 일종의 행운의 부적 같은 것이라고 말하더군요. 보통 옷은 유명 브랜드 로고가 있는 바람막이 점퍼을(를) 입고 있었고 신발은 정확하진 않지만, 음.. 키높이 흰색 스니커즈(이)였던 것 같아요. 제가 그(그녀)를 만났을 땐, 장발을 높게 묶은 포니테일이었(였)습니다. 의족을(를) 하고 다녔던 것도 기억이 나는군요. 원래 직업은 요리사(이)라고 했어요.이번 사건과는 상관없이 그(그녀)의 신발에 몰래 도청 장치를 설치한 적이 있습니다. 쫓아내진 못하겠고, 가만히 두자니 제가 너무 불안해서요. 어느 날 한번 확인을 해 보니, 마우스 클릭 소리밖에 녹음이 되지 않았더군요. 마지막으로 본 건 오전 9시 원룸촌의 더러운 분리수거장이었(였)어요. 어제도 그(그녀)를 찾으러 옥상 입구로 갔었지만 이제 막 태어난 작은 구더기 말고는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케바케는 Loot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으며, 여기서 더 나아가 단어의 나열이 아닌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제작되었습니다. Loot가 던전앤드래곤 감성의 캐릭터를 묘사한 단어들의 모음이라면 케바케 V1 일상 속의 살인자를 묘사한 문장들의 모음입니다.
이 질문을 참 많이 받았습니다.
사실 V1을 통해 저희가 기대했던 효과는 텍스트를 기반으로 한 활발한 2차 창작이었습니다. 하지만 단순 텍스트로만은 프로젝트의 활성화가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후 이벤트를 통해 범인 몽타주 그리기, 토막글 대회, 한 줄 이어쓰기, 엑조디아 이벤트 등을 통해 보다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추리형 NFT 를 조금 쉽게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였습니다.
하지만 가시적인 이미지와 같은 비주얼적 요소에 대한 필요성, 그리고 추리라는 컨셉이 가진 높은 진입장벽은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고, 그렇게 V2의 기획이 시작되었습니다.